거제도 공곶이는 겨울 동백과 수선화로 이름 높지만, 6월이 되면 수국이 해안 경사면을 가득 채웁니다.
아는 사람만 아는 저구마을의 골목 수국과 공곶이 트레킹 코스를 연계한 실전 가이드입니다.
배로 갈지 걸어서 갈지, 절정 시기는 언제인지, 주차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핵심만 정리했습니다.
① 공곶이가 6월에 주목받는 진짜 이유
거제도 남부면 저구리에 위치한 공곶이는 수도권에서 쉽게 갈 수 없는 반도 끝자락입니다.
배를 타거나 산길을 걸어야만 닿을 수 있는 불편함이 오히려 이곳을 지켜 줬습니다.
대규모 관광 시설이 없어 자연 그대로가 보존되어 있고, 덕분에 수국도 인위적 조성이 아닌 자연 발화에 가까운 형태로 자랍니다.
해무(海霧)를 먹고 자란 공곶이 수국은 꽃잎이 두툼하고 색이 유난히 진합니다. 남해의 청록색 배경과 만나면 어느 수국 명소와도 다른 야성적인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6월 둘째~셋째 주가 절정 시기입니다. 내륙보다 개화가 빠른 남해안 특성상, 전국 수국 시즌 개막에 앞서 '거제에서 먼저' 만날 수 있습니다.

② 배로 갈까 걸어서 갈까 — 각자의 장단점
공곶이에 가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예구마을 주차장에서 산길을 걸어가는 것입니다. 편도 약 1.5km에 40분 소요됩니다. 경사가 있지만 데크와 흙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 운동화로 충분합니다.
트레킹 코스 자체가 아름다워서, 이 길을 걸으면서 만나는 소나무 숲과 동백나무, 야생화가 공곶이 방문의 일부가 됩니다. 대부분의 방문객이 걸어서 가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두 번째는 저구항에서 소형 선박을 타는 것입니다. 약 10~15분이면 도착하고, 배 위에서 공곶이 수국 군락 전체를 조망하는 색다른 구도의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다만 선박 운행은 날씨와 계절에 따라 유동적이므로, 방문 전 저구마을 현지에 직접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③ 공곶이 안에서 수국이 가장 많은 곳
공곶이 내부를 처음 방문한다면 수국이 어디에 집중되어 있는지 미리 알고 가면 도움이 됩니다.
해변에 도착하기 직전 경사면 양쪽이 수국 밀도가 가장 높습니다. 바다를 배경으로 수국이 자연스럽게 프레임에 들어오는 최고의 구도가 이 지점에서 나옵니다.
해변에 도착한 뒤 뒤돌아 보면, 경사면 가득 수국이 펼쳐진 '뒷배경 샷'을 찍을 수 있습니다. 이 구도가 공곶이 인스타그램 인증 사진 중 가장 인기 있는 유형입니다.
동백나무 군락 구간에서도 진녹색 잎사귀와 파란 수국의 대비를 활용한 사진이 잘 나옵니다. 소나무 그늘 아래 수국 군락은 오전 빛이 스며들 때 가장 아름답습니다.
④ 저구마을 — 아직 덜 알려진 골목 수국 명소
공곶이에서 나와 저구마을 골목을 산책하는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저구마을은 거제 최남단의 조용한 어촌으로, 담장과 골목 사이에 수국이 피어 있는 풍경이 소박하면서도 아름답습니다. 관광지화가 덜 되어 있어 인파 없이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습니다.
저구항에서는 소매물도·매물도 가는 쾌속선도 운항합니다. 공곶이 수국 감상 후 섬으로 넘어가는 1박 2일 루트를 잡는 분들도 많습니다.
저구마을 소형 횟집에서 제철 해산물 한 끼 하는 것이 이 지역 방문의 완성입니다. 5~6월은 도다리와 멍게가 제철이라 신선도가 최고입니다.

⑤ 트레킹 코스 구간별 상세
예구마을 주차장에서 공곶이 해변까지의 트레킹 코스를 구간별로 나눠 보면 이렇습니다.
출발점인 예구마을 주차장에는 소형차 30여 대가 주차 가능합니다. 출발 후 초반 500m는 완만한 오르막으로 수국과 야생화를 만납니다. 중반 500m에서는 소나무 숲에 진입하며 동백나무 군락이 시작됩니다. 막바지 500m 구간은 급경사 내리막으로, 이 구간에서 해변 조망이 터집니다.
왕복 기준 1시간 30분이 소요됩니다. 저구마을 방문을 포함하면 반나절 일정이 적합합니다.
비온 뒤 흙길이 미끄러울 수 있으니 미끄럼 방지 신발을 꼭 착용하세요. 급경사 구간에서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⑥ 거제 해안도로에서 만나는 수국
공곶이와 저구마을 방문 외에도, 거제 남부 해안도로 드라이브 자체가 6월 수국 여행이 됩니다.
남부면 해안 일주 도로(지방도 1018호)를 달리다 보면 해안가 곳곳에 수국이 피어 있습니다. 도장포마을이나 학동 몽돌해변 인근에도 수국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수국 드라이브 시 안전하게 차를 세울 수 있는 갓길이나 소형 주차 공간을 미리 확인하세요. 좁은 해안도로에 갑자기 정차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바람의 언덕, 신선대, 도장포마을을 거제 남부 수국 드라이브와 연계하면 거제 남부권 하루 코스가 완성됩니다.
⑦ 거제 5~6월 제철 먹거리
거제 방문 시 꼭 챙겨야 할 제철 먹거리가 있습니다.
도다리는 3월부터 제철이 시작되어 5~6월에 가장 살이 올라 있습니다. 장승포항이나 고현항 인근 수산시장에서 직접 사거나 현지 횟집에서 도다리 쑥국과 함께 즐기는 것이 이 지역 정통 방식입니다.
멍게는 거제·통영 앞바다 양식이 활발해 5~6월이 최적 시기입니다. 멍게비빔밥이나 멍게 회로 즐기는 방법이 일반적이며, 특유의 강렬한 바다 향과 맛이 특징입니다.
저구마을이나 남부면 소형 횟집은 관광지 대비 가격이 저렴한 편입니다. 현금 결제 선호 매장이 있으니 여유분의 현금을 챙겨 두세요.
⑧ 교통·주차 실전 주의사항
거제는 부산 사상터미널에서 고현버스터미널까지 약 50분, 통영에서 약 40분 거리입니다.
예구마을 진입 도로는 1차선 구간이 있어 대형차와 캠핑카가 진입할 수 없습니다. 일반 승용차로 방문하더라도 교행이 필요한 구간에서 서로 양보하는 배려가 필요합니다.
주차 공간은 소형차 30여 대가 한계입니다. 수국 절정 주말에는 오전 8시 전에 도착하지 않으면 주차가 어렵습니다. 공중화장실은 주차장 인근에 있습니다.
대중교통 이용 시 고현버스터미널에서 저구 방면 버스를 탑승하면 됩니다. 단 배차 간격이 길기 때문에 시간표를 미리 확인하고 출발하세요.

⑨ 공곶이 방문 시 꼭 알아둘 것
공곶이는 사유지입니다. 수국 시즌에는 입장이 허용되어 있고 소액의 관람료를 받는 경우도 있으니 현장에서 확인하세요.
꽃잎을 꺾거나 군락에 발을 딛는 행위는 절대 삼가야 합니다. 수국은 다년생 식물로 내년에도 같은 자리에서 피어나야 합니다.
아이 동반 방문 시 급경사 내리막 구간에서 손을 잡고 함께 내려가야 하는 구간이 있습니다. 유아나 너무 어린 아이와 함께라면 선박 이용을 고려해 보세요.
드론 촬영을 원하는 경우 공곶이 소유자의 허가가 필요합니다. 무단 드론 비행은 삼가 주세요.
⑩ 거제 수국 여행을 가장 잘 즐기는 법
거제 공곶이·저구마을 수국 여행을 최대한 즐기려면 '느리게 움직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쫓기듯 사진만 찍고 돌아오기보다는, 트레킹 길에서 발견하는 작은 꽃 하나에도 멈추고, 저구마을 골목에서 어르신들의 일상을 눈에 담고, 항구에서 바다 냄새를 맡으며 해산물을 즐기는 것이 이 여행의 진짜 가치입니다.
비가 온 다음 날 방문하면 수국 색이 가장 선명하고 꽃잎에 물방울이 맺혀 아름답습니다. 우비와 방수 신발만 준비하면 비 온 뒤의 공곶이도 충분히 아름답게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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