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하게 먹을 생각은 없는데 맥주 한잔은 하고 싶은 저녁이 있습니다. 고기 굽기도 부담스럽고, 치킨 한 마리는 둘이서 남기고, 그렇다고 편의점 맥주는 아쉬운 그런 날이요. 지난 2026년 7월 19일 저녁 8시쯤, 김포 구래동에서 딱 그 상태로 들어간 곳이 ‘먹태에진심’이었습니다. 가게가 스스로 ‘연탄불 건어물구이 전문점’이라고 내걸고 있는 노가리 포차예요.
결론부터 쓰면, 이날 둘이서 모둠포 하나에 생맥주 두 잔, 총 32,000원으로 두 시간 가까이 앉아 있다 나왔습니다. 이 글에는 제가 실제로 먹은 것과 찍은 사진, 그리고 매장 메뉴판을 그대로 옮긴 전체 가격표·상황별 주문 조합·예산 계산·방문 전 확인할 것까지 정리했습니다. 구래동에서 “가볍게 맥주 한잔” 할 곳을 찾고 계시면 이 글 하나로 판단이 서도록 써 볼게요.

먹태에진심은 경기 김포시 김포한강9로75번길 158, 이편한세상시티 상가A동 203호에 있습니다. 주소에서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1층이 아니라 2층(203호)이에요. 저도 처음에 1층 상가 간판만 훑다가 한 바퀴 돌았습니다. 구래동 상가 골목은 1층에 가게가 빽빽해서 시선이 아래로만 가거든요. 건물 안으로 들어가 2층으로 올라간다고 미리 생각하고 가시면 헤맬 일이 없습니다.
대신 2층이라 얻는 게 있습니다. 통유리창 너머로 구래동 상가 거리가 내려다보입니다. 해 지고 네온사인 켜지는 시간대에 창가 자리에 앉으면, 야장 감성이 그냥 만들어져요. 아래 사진이 제가 앉아서 본 실제 뷰입니다.

네이버 플레이스 편의시설 항목에는 포장·무선인터넷·남녀 화장실 구분·배달·주차가 표기돼 있습니다. 다만 주차가 상가 건물 주차장인지, 무료인지 유료인지, 몇 시간 지원되는지는 제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차를 가져가실 계획이면 방문 전 매장에 전화로 물어보시는 게 안전합니다. (이 글에서 확인 못 한 건 지어내지 않고 ‘확인 권장’으로 남깁니다.)
문을 열면 정면 오픈 주방 위에 검은 현수막이 길게 걸려 있습니다. ‘먹태에진심 · 노가리 포차’가 세 번 반복해서 인쇄돼 있어요. 콘셉트를 숨기지 않는 집입니다. 매장이 내건 소개 문구도 ‘연탄불 건어물구이 전문점’입니다. 마른안주를 연탄불에 구워 낸다는 걸 전면에 세운 거죠.
재미있는 건 카운터 쪽입니다. 손님들이 그린 그림과 방명록 종이가 벽과 카운터에 잔뜩 붙어 있습니다. 크레파스로 그린 동물 그림, 캐릭터 낙서, 날짜 적힌 메모까지요. 프랜차이즈 매뉴얼로는 안 나오는 풍경이라, 동네 단골이 붙어 있는 집이구나 싶었습니다. 그 옆으로 공룡 피규어, 곰인형, 팜파스그라스가 두서없이 놓여 있는데 그게 또 이 집 분위기입니다.

홀은 원목 테이블에 가죽·패브릭 체어가 섞여 있고, 한쪽엔 만화책과 잡지가 꽂힌 진열대가 있습니다. 제가 간 날엔 빔프로젝터로 걸그룹 무대 영상이 계속 나오고 있었어요. 소리를 크게 틀지 않아서 대화에 방해되진 않았습니다. 시끄러운 술집보다는 둘이서 조곤조곤 오래 앉아 있기 좋은 톤입니다.
자리에 앉아 카스 생맥주 500cc 두 잔(각 5,000원)을 먼저 시켰습니다. 맥주가 나오면서 강냉이 한 종지가 기본 안주로 같이 나왔어요. 이게 은근히 반가운 게, 안주 나오기 전 5~10분이 제일 심심한 시간이잖아요. 그 공백을 채워 줍니다.

메뉴판은 링 바인더에 끼워진 실물 책자입니다. 넘겨 보면 ‘스페셜 먹태’ → ‘클래식 마른안주’ → ‘요리’ → ‘사이드’ → ‘주류’ 순서로 짜여 있어요. 마른안주 페이지가 두 장을 꽉 채울 만큼 종류가 많습니다. 쥐포·육포·아귀포·오징어·문어·한치·피데기·노가리가 전부 따로 있어요.

처음 온 데다 뭘 좋아할지 몰라서 모둠포 22,000원을 골랐습니다. 메뉴판에 “주인장 추천 메뉴로 구성 · 취향대로 골라먹는 재미!”라고 적혀 있는데, 정확히 그 목적에 맞는 선택이었습니다.
나무 트레이에 신문지를 깔고 다섯 종류를 부채꼴로 펼쳐 냅니다. 여기에 땅콩 한 그릇과 소스 두 종지가 같이 올라와요. 비주얼이 꽤 좋아서 사진 찍기 좋습니다. 메뉴판 기준 구성과 제가 먹어본 식감은 이렇습니다.
| 구성 | 직접 먹어본 느낌 |
| 바삭 먹태 | 이 집 시그니처. 결대로 얇게 찢어져 있어 질기지 않고 바스러지듯 씹힙니다. 턱이 안 아파서 계속 손이 가요 |
| 두툼 쥐포 | 불에 그을린 자국이 선명한 두꺼운 쥐포. 다섯 중 제일 씹는 맛이 강합니다 |
| 오징어 육포 | 붉은 양념을 입힌 얇은 조각. 달짝지근·감칠맛 담당이라 짠 것만 먹다 물릴 때 집게 됩니다 |
| 바비큐 오징어 | 결대로 찢은 오징어에 바비큐 풍미. 먹태와 식감은 비슷한데 맛 방향이 달라 번갈아 먹기 좋습니다 |
| 줄노가리 | 머리부터 꼬리까지 통째로 구운 것이 다섯 마리 올라왔습니다. 이 집 상호에 ‘노가리’가 들어가는 이유 |
참고 – 모둠포는 메뉴판에 “주인장 추천 메뉴로 구성”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즉 구성이 그날그날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에요. 위 다섯 가지는 제가 방문한 날 실제로 나온 구성입니다. 그리고 메뉴판에 “줄노가리 못 드시는 분은 말씀해 주세요”라고 안내돼 있으니, 통생선이 부담스러우면 주문할 때 미리 빼 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이 집에서 제가 제일 인상 깊었던 건 안주 자체보다 소스였습니다. 종지가 두 개 나오는데 왼쪽은 초고추장, 오른쪽은 간장 베이스 소스예요. 그런데 이 간장 소스가 처음 나올 때는 재료가 섞이지 않은 상태로 옵니다. 간장 위에 마요네즈가 덩어리로 얹혀 있고, 그 위에 청양고추를 잔뜩 썰어 올린 모양이에요.
저는 처음에 그대로 찍어 먹었는데, 이걸 숟가락으로 한참 저어서 완전히 섞으면 그때부터 다른 소스가 됩니다. 간장의 짠맛이 마요네즈에 눌리면서 크리미해지고, 청양고추가 골고루 퍼지면서 끝에 알싸하게 올라와요. 아래 두 사진이 섞기 전(왼쪽 상태)과 다 섞은 뒤인데, 색부터 확실히 다릅니다.

이 집 처음 가시면 소스부터 충분히 저으세요. 저처럼 반쯤 먹고 나서야 제맛을 알면 아깝습니다. 마른안주는 원래 뒤로 갈수록 물리는데, 이 소스 덕분에 마지막까지 손이 갔어요.
아래 표는 제가 매장에서 직접 본 메뉴판을 옮긴 것입니다. 메뉴판 표기가 ‘19.0’ 방식이라 원 단위로 바꿔 적었습니다.
| 메뉴 | 가격 | 메뉴판 설명 |
| 바삭 먹태 | 19,000 | 시그니처. 남녀노소 부담없이 즐기기 좋은 식감 |
| 원조 먹태 | 19,000 | 가볍게 구워낸 먹태 본연의 맛. 정통 먹태 |
| 버터구이 먹태 | 20,000 | 버터를 입혀 더 깊어진 풍미 |
| 메뉴 | 가격 | 메뉴판 설명 |
| 모둠포 | 22,000 | 바삭 먹태·두툼 쥐포·오징어 육포·바비큐 오징어·줄노가리 (주인장 추천 구성) |
| 간맥 세트 | 20,000 | 바삭 먹태 반 마리 + 카스 생맥 2잔 (병맥주로 변경 가능) |
| 줄노가리 | 12,000 | 기본 8마리 (절기상 크기에 따라 7~9마리 변동) |
| 두툼 쥐포 | 10,000 | 어육 함량이 높아 씹는 맛이 좋은 고급 쥐포 |
| 오징어 육포 | 9,000 | 감칠맛나는 양념을 입힌 오징어포 |
| 꼬리 아귀포 | 12,000 | 쫀득하고 달짝지근해 은근히 중독되는 맛 |
| 아귀 구이채 | 12,000 | 부드럽게 찢어 먹기 좋은 아귀포 |
| 바비큐 오징어 | 12,000 | 바비큐 풍미 가득, 달달한 맛의 인기 메뉴 |
| 대구 노가리 | 12,000 | 짭짤한 고소한 별미 노가리 |
| 오징어 몸통 | 15,000 | 반건조로 촉촉하게 구워내 부드러운 맛 |
| 문어다리 | 15,000 |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는 육즙 풍부한 가문어 |
| 한치 | 15,000 | 부드러운 식감의 고급 한치 2마리 |
| 피데기 | 15,000 | 반건조 오징어 특유의 촉촉함 |
| 메뉴 | 가격 | 메뉴판 설명 |
| 주전자 어묵탕 | 18,000 | 정성담은 육수로 끓인 어묵꼬치 8개 |
| 국물 떡볶이 | 18,000 | 마니아들도 인정한 숨은 떡볶이 맛집 |
| 쏘야 볶음 | 18,000 | 불향 입힌 부어스트 소시지와 채소 볶음 |
| 꽃게 해장라면 | 15,000 | 꽃게를 넣어 깊어진 국물. 해장으로도, 안주로도 |
| 새우탕 우동 | 12,000 | 새우향 가득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 |
| 생과일 | 12,000 | 신선한 제철 과일 3~4종 |
| 옛날 팥빙수 | 10,000 | 아이스크림 얹은 클래식한 팥빙수 |
| 메뉴 | 가격 | 메뉴판 설명 |
| 연탄불에 군밤 | 9,000 | 연탄불에 살살 그을린 맛밤 |
| 샤베트 | 8,000 | 새콤달콤 시원한 요구르트 샤베트 |
| 쫀디기 세트 | 6,000 | 가볍게 즐기는 추억의 군것질 |
| 얼음 황도 | 6,000 | 달콤한 황도와 방울 토마토 |
| 곱창김 구이 | 6,000 | 연탄불에 구운 추억의 김 구이 |
| 껍질 캐슈넛 | 3,000 | 짭쪼름하고 고소해 자꾸만 손이 가는 안주 |
| 아이스크림 | 3,000 | 초코시럽 뿌린 바닐라 아이스크림 |
| 메뉴 | 가격 | 비고 |
| 카스 생맥주 500cc | 5,000 | 제가 마신 것 |
| 스텔라 생맥주 330cc | 8,000 → 6,000 | 메뉴판에 ‘오픈 특가’ 표기 – 종료될 수 있으니 주문 시 확인 |
| 하이볼 | 8,000 | 짐빔 / 피치체리 / 그린애플 / 블루레몬 |
| 병맥주 | 5,000 | 카스 / 테라 / 켈리 / 클라우드 |
| 소주 | 5,000 | 참이슬 후레쉬 / 처음처럼 / 진로 이즈백 / 새로(오리지널·다래·살구) |
| 별빛 청하 | 6,000 | - |
| 사케 | 35,000~85,000 | 간바레 오또상 900ml·북극곰의 눈물 720ml 각 35,000 / 닷사이45 720ml 85,000 |
| 음료 | 2,500 | 콜라 / 펩시제로라임 / 사이다 / 환타 / 토닉워터 600ml |
마른안주집은 “생각보다 많이 나오던데?” 소리 듣기 쉬운 업종이라, 제 실제 결제액 기준으로 계산해 봤습니다.
| 상황 | 주문 예시 | 합계 |
| 2인 · 최저 | 간맥 세트 (바삭 먹태 반 마리 + 생맥 2잔) | 20,000원 (1인 1만원) |
| 2인 · 제가 먹은 것 | 모둠포 + 카스 생맥 500cc × 2 | 32,000원 (1인 16,000원) |
| 2인 · 넉넉히 | 모둠포 + 생맥 4잔 + 껍질 캐슈넛 | 45,000원 |
| 4인 | 모둠포 + 주전자 어묵탕 + 생맥 6잔 | 70,000원 (1인 17,500원) |
가장 싸게 즐기는 방법은 명확히 ‘간맥 세트’입니다. 바삭 먹태 반 마리(단품 19,000원의 절반)에 생맥주 두 잔(10,000원)이 20,000원이니, 따로 시키는 것보다 유리해요. 다만 저처럼 여러 종류를 맛보고 싶으면 모둠포가 맞습니다. 2,000원 더 내고 다섯 가지를 먹는 셈이니까요.


Q. 둘이 가면 얼마나 나오나요?
A. 제 기준 32,000원(모둠포 + 생맥 2잔)이었습니다. 가장 저렴하게는 간맥 세트 20,000원으로 끝낼 수 있고, 넉넉히 마시면 45,000원 선입니다.
Q. 먹태가 질기지 않나요?
A. ‘바삭 먹태’는 결대로 얇게 찢겨 있어 바스러지듯 씹힙니다. 메뉴판에도 “남녀노소 부담없이 즐기기 좋은 식감”이라고 적혀 있고, 실제로 그랬습니다. 씹는 맛을 원하면 두툼 쥐포 쪽이 맞습니다.
Q. 술 못 마시는 사람도 갈 만한가요?
A. 음료가 2,500원이고 옛날 팥빙수·생과일·아이스크림·샤베트까지 있습니다. 마른안주는 원래 술 없이도 먹히는 안주라 자리 지키기 어렵지 않습니다.
Q. 식사가 되나요?
A. 밥집은 아닙니다. 다만 주전자 어묵탕(18,000원), 국물 떡볶이(18,000원), 꽃게 해장라면(15,000원), 새우탕 우동(12,000원) 같은 국물·요리 메뉴가 따로 있어서, 출출하면 이쪽을 하나 붙이면 됩니다.
Q. 주차 되나요?
A. 네이버 플레이스 편의시설에 ‘주차’가 표기돼 있습니다. 다만 무료 여부·지원 시간은 제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차를 가져가신다면 방문 전 매장에 확인하세요.
Q. 몇 시까지 하나요?
A. 네이버 플레이스 기준 오후 6시 영업 시작입니다. 마감 시간은 제가 직접 확인하지 못해 이 글에서 단정하지 않겠습니다. 늦게 가실 계획이면 전화로 확인하시는 게 확실합니다.
| 상호 | 먹태에 진심 (구래동 · 노가리 포차 / 연탄불 건어물구이 전문점) |
| 주소 | 경기 김포시 김포한강9로75번길 158 이편한세상시티 상가A동 203호(2층) |
| 전화 | 0507-1345-0423 |
| 영업 시작 | 18:00 (네이버 플레이스 기준) · 마감시간·휴무일은 매장 확인 권장 |
| 편의시설 | 포장 · 무선인터넷 · 남/녀 화장실 구분 · 배달 · 주차 (네이버 플레이스 표기) |
| 대표 메뉴 | 모둠포 22,000 · 바삭 먹태 19,000 · 간맥 세트 20,000 · 줄노가리 12,000 · 카스 생맥주 500cc 5,000 |
| 이날 결제액 | 2인 32,000원 (모둠포 + 카스 생맥주 500cc 2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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