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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구래동 야키토리 동작 - 앉자마자 소주잔부터 고르라고 합니다 (카레전골, 모듬꼬치, 미니화로)

김포 맛집

by 여행365지기 2026. 8. 1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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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 앉고 술을 시켰더니, 직원분이 대나무 쟁반을 들고 왔습니다. 그 위에 소주잔이 아홉 개 놓여 있었습니다. 골라서 쓰라는 뜻이었습니다.

 

유리잔이 네 개, 도자기 잔이 다섯 개였고, 그중 두 개는 잔 안에 북극곰과 병아리가 앉아 있는 것이었습니다. 술은 아직 한 잔도 안 마셨는데 여기서 시간을 꽤 썼습니다. 이 집은 그 뒤로도 계속 뭘 고르게 하고 뭘 시킵니다. 그게 이 가게의 성격이고, 이 글의 내용이기도 합니다.

가운데 흰 잔에 북극곰, 그 오른쪽 잔에 병아리가 앉아 있습니다.

잔을 고르게 하면 자리의 속도가 바뀝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효과가 분명했습니다. 주문을 마치고 술이 나오기 전까지는 보통 가장 심심한 구간인데, 여기서는 그 시간이 잔을 고르는 시간으로 채워집니다. 일행끼리 “그건 좀 유치한데”, “그럼 네가 곰 해” 같은 말이 오가고, 첫 잔을 따르기 전에 이미 한 번 웃게 됩니다.

 

실용적인 관점에서 보면 유리잔이 낫습니다. 도자기 잔은 안이 안 보여서 남은 양을 가늠하기 어렵고, 동물이 든 잔은 그만큼 용량이 줄어듭니다. 그런데도 동물 잔이 먼저 나갑니다. 이 집이 잔을 아홉 개나 굴리는 이유가 실용이 아니라는 게 여기서 분명해집니다.

기본 안주가 떡볶이입니다

자리에 앉으면 기본 안주가 두 가지 나옵니다. 하나는 떡볶이, 다른 하나는 새우칩입니다. 일본식 꼬치집에서 첫 접시로 떡볶이가 나오는 게 묘하게 한국적이라 인상에 남았습니다.

 

떡은 국물 없이 양념만 감아 놓은 형태라 손이 덜 가고, 새우칩은 짭짤해서 첫 잔과 궁합이 좋습니다. 둘 다 젓가락 없이 집어 먹을 수 있는 것들이라, 음식이 나오기 전 자리를 데우는 역할을 정확히 합니다.

첫 접시. 그릇도 각각 다른 걸 씁니다.

카레전골 - 이 집에서 처음 시켜본 메뉴

이 집은 여러 번 왔지만 카레전골은 처음이었습니다. 꼬치집에서 카레를 안주로 시킨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결과적으로 이날 가장 인상적이었던 게 이쪽이었습니다.

 

냄비가 도착했을 때 먼저 눈에 들어온 건 건더기의 크기였습니다. 감자는 통으로 들어가 있고, 닭고기는 한 입에 안 들어가는 덩어리로, 양배추는 큼직하게 썰려 있습니다. 국물은 묽은 카레가 아니라 걸쭉한 쪽이라 건더기에 묻어 올라옵니다. 카레 자체도 단맛으로 밀어붙이지 않고 뒤에 매콤한 기가 남는 쪽이었습니다.

도착 직후. 위에 올린 채소들이 아직 국물에 잠기지 않은 상태입니다.

채소를 구워서 올린 것이 차이를 만듭니다

이 전골에서 가장 잘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지점입니다. 연근과 단호박, 브로콜리에 구운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국물에 넣고 함께 끓인 게 아니라, 따로 굽거나 튀겨서 위에 올렸다는 뜻입니다.

 

왜 이게 다르냐면, 카레 국물에 처음부터 넣고 끓인 채소는 시간이 지날수록 풀어집니다. 특히 단호박과 브로콜리는 뭉그러져서 국물을 탁하게 만들죠. 그런데 겉면을 먼저 익혀서 올리면 표면이 한 겹 잡혀 있어 끝까지 형태가 남습니다. 실제로 다 먹어갈 때까지 연근은 아삭한 기가 남아 있었고, 단호박은 부서지지 않고 덩어리째 건져졌습니다. 손이 한 번 더 간 조리인데, 그 한 번이 마지막 한 숟갈까지 영향을 줍니다.

저어보면 아래에 닭고기와 감자가 이만큼 깔려 있습니다.

우동사리와 공깃밥 - 끝을 두 갈래로 열어 둡니다

전골이 나올 때 우동면이 별도 접시로 함께 옵니다. 처음부터 넣어 두면 면이 국물을 다 먹어버리니, 건더기를 어느 정도 건져 먹은 뒤에 넣으라는 구성입니다. 우동은 굵은 편이라 걸쭉한 카레가 잘 붙습니다.

 

밥은 따로 시킬 수 있습니다. 검은깨를 뿌린 공깃밥이 그릇째 나오는데, 저희는 앞접시에 카레를 덜고 밥을 곁들이는 쪽으로 갔습니다. 면으로 갈지 밥으로 갈지를 손님이 고르게 해 둔 셈인데, 이 집이 계속 뭔가 고르게 한다는 얘기가 여기서도 반복됩니다.

 

우동은 이렇게 따로 옵니다. 넣는 시점은 알아서 정하면 됩니다.

 

앞접시도 그냥 빈 접시가 아니라 굽이 있는 오목한 그릇으로 줍니다. 카레처럼 국물이 있는 걸 덜어 먹을 때 이게 생각보다 차이가 큽니다. 평평한 접시였으면 국물이 퍼져서 건더기만 먹게 되는데, 오목하니 국물째 떠서 밥에 얹을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이 국자를 잡고 계속 덜어 주지 않아도 각자 알아서 가져가게 되는 구조입니다.

한 그릇 덜면 이 정도. 감자 하나가 접시 절반을 차지합니다.
 
밥과 함께. 뒤에 꼬치가 이미 도착해 있습니다.

모듬꼬치, 그리고 소스가 여섯 개

모듬꼬치는 조릿대 잎을 깐 나무 도마에 쌓여서 나옵니다. 명란마요를 짜 올리고 쪽파를 뿌린 것, 간장 양념을 발라 구운 닭다리살, 두툼하게 썬 고기 꼬치, 그리고 베이컨으로 감은 소시지까지 종류가 섞여 있습니다. 굽기는 겉에 탄 자국이 확실히 잡힐 만큼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고르라고 합니다. 소스가 여섯 종류 함께 옵니다. 간장 계열 두 가지, 마요네즈, 고추기름 계열, 와사비와 소금을 반씩 담은 접시, 그리고 날달걀 노른자입니다. 꼬치 하나 집을 때마다 어디에 찍을지를 정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먹는 순서를 정해 두면 훨씬 낫습니다. 도마에 쌓인 채로 두면 아래쪽부터 빠르게 식기 때문에, 저는 양념이 발린 것부터 먼저 집었습니다. 간장 양념을 발라 구운 닭다리살은 표면이 마르면 단맛만 남고 질겨지는 반면, 소금 간만 한 두툼한 고기 꼬치는 조금 식어도 씹는 맛이 유지됩니다. 명란마요를 올린 꼬치는 소스가 따뜻할 때 향이 살아 있으니 이것도 앞쪽에 두는 게 낫고, 베이컨으로 감은 소시지는 끝까지 뜨거운 편이라 뒤로 미뤄도 괜찮습니다.

 

이 중 날달걀 노른자는 꼭 한 번 써 보시길 권합니다. 스키야키에서 고기를 적시듯 꼬치를 굴리면, 짠맛이 눌리고 고기 맛이 앞으로 나옵니다. 같은 꼬치가 간장에 찍었을 때와 아예 다른 음식이 됩니다. 반대로 와사비 소금은 기름진 부위에 어울려서, 베이컨 감은 것들과 붙여 먹으면 느끼함이 정리됩니다.

오른쪽 검은 그릇이 날달걀 노른자, 그 위가 와사비와 소금입니다.

미니화로 - 식은 다음까지 설계해 둔 것

꼬치는 아무리 잘 구워 나와도 후반에는 식습니다. 여러 종류를 한 번에 받는 모듬이면 더 그렇습니다. 이 집은 그 시점에 작은 화로를 하나 갖다 줍니다. 흰 도기 화로에 숯을 담고 사각 석쇠를 얹은 것으로, 나무 받침대까지 함께 옵니다.

 

남은 꼬치를 여기 올려 두면 다시 데워지고, 조금 더 두면 겉이 한 번 더 마르면서 처음과 다른 식감이 됩니다. 저는 닭다리살과 두툼한 고기 꼬치를 올려 뒀는데, 기름이 다시 돌면서 나온 냄새가 자리 후반부를 한 번 더 살렸습니다. 식은 꼬치를 그냥 먹게 두지 않겠다는 뜻이고, 동시에 손님에게 마지막 조리를 넘기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화로가 도착한 시점. 이때부터 굽는 건 손님 몫입니다.
 
올려 두면 기름이 다시 돌면서 냄새가 올라옵니다.

처음이면 이렇게 시키면 됩니다

둘이라면 모듬꼬치 하나에 전골 하나가 균형이 좋습니다. 꼬치만 시키면 술은 잘 넘어가는데 배가 애매하게 남고, 전골만 시키면 이 집에 온 이유가 사라집니다. 모듬을 고르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종류별로 하나씩 시키면 같은 부위가 겹치기 쉽고, 소스 여섯 개를 다 써 보려면 성격이 다른 꼬치가 손에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리는 둘 중 하나만 고르시는 걸 권합니다. 우동과 밥을 둘 다 넣으면 카레 국물이 모자랍니다. 술을 오래 마실 자리면 우동이, 마무리를 확실히 하고 일어설 자리면 밥이 낫습니다. 저희는 밥으로 갔고, 앞접시에 카레를 덜어 밥을 곁들이는 방식이 국물을 가장 오래 끌고 갔습니다.

 

셋 이상이면 꼬치를 한 번 더 시키는 쪽이 낫습니다. 전골을 두 개 시키기보다, 후반에 꼬치를 추가해 화로에 올려 두면 자리가 자연스럽게 늘어납니다. 이 집은 후반부에 할 일이 있는 구조라 그 흐름을 살리는 편이 좋습니다.

솔직하게, 알고 가시면 좋을 점

먼저 손이 많이 가는 집입니다. 잔을 고르고, 소스를 고르고, 사리 시점을 정하고, 마지막엔 직접 굽습니다. 저는 그게 재미였지만, 음식이 알아서 완성돼 나오길 바라는 자리라면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대화에 집중해야 하는 자리라면 이 요소들이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불을 쓰는 화로가 테이블에 올라옵니다. 숯이 들어 있으니 아이와 함께라면 자리 배치에 신경 쓰셔야 합니다. 세 번째는 제 쪽의 한계인데, 이날 메뉴판을 찍어 두지 않아 가격을 정확히 옮기지 못했습니다. 카레전골과 모듬꼬치의 가격, 모듬에 들어가는 꼬치 종류와 개수는 방문 시 확인하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알아보고 확인되는 대로 이 글에 채워 넣겠습니다.

이런 자리에 어울립니다

좋은 쪽은 오래 앉아 이야기하는 술자리입니다. 잔 고르기부터 마지막 화로까지 이벤트가 계속 생기니 대화가 끊기지 않고, 자리가 자연스럽게 길어집니다. 처음 만나는 사이나 어색함이 남아 있는 모임에서 특히 유리합니다. 꼬치는 손으로 집어 먹는 음식이라 격식도 덜합니다.

덜 어울리는 쪽은 짧게 한 잔만 하고 일어설 자리, 그리고 조용히 밥만 먹고 싶은 날입니다. 이 집의 장점이 대부분 ‘시간을 쓰게 만드는 요소’라서, 시간을 안 쓸 거면 그 장점이 전부 비용이 됩니다.

자주 나올 만한 질문

소주잔은 정말 골라도 되나요?
네, 쟁반째 가져와서 고르게 해 주셨습니다. 동물이 든 잔은 용량이 조금 줄어드는 점만 감안하시면 됩니다.

미니화로는 요청해야 주나요?
저희는 꼬치가 식어갈 때쯤 알아서 갖다 주셨습니다. 안 오면 말씀드리면 될 것 같습니다.

카레전골만 시켜도 되나요?
가능해 보이지만, 이 집은 꼬치가 중심이라 함께 시키는 쪽을 권합니다. 카레는 밥이나 우동을 넣는 순간 식사 성격이 강해집니다.

소스 중에 뭘 먼저 써야 하나요?
날달걀 노른자를 권합니다. 간장에 찍은 것과 가장 크게 달라지는 소스입니다. 기름진 꼬치에는 와사비 소금이 잘 맞습니다.

주문은 어떻게 하나요?
테이블에 태블릿이 있어 화면으로 주문했습니다.

야키토리 동작 정보

상호 야키토리 동작 (매장 노렌 표기 やきとり동작)
위치 경기 김포시 구래동 — [주소 확인 후 입력]
영업시간 [영업시간 확인 후 입력]
주문 테이블 태블릿
이날 주문 카레전골, 모듬꼬치, 공깃밥 (+ 기본 안주 2종)
방문일 2026년 8월 15일(금) 저녁
📝 이 글의 정보 기준
음식 구성, 소스 가짓수, 소주잔 트레이, 미니화로는 모두 2026년 8월 15일 저녁에 직접 촬영한 사진에서 옮긴 내용입니다. 반대로 주소와 영업시간, 가격은 이 글에 아직 비어 있습니다. 이날 메뉴판을 찍어 두지 않았고, 검색으로도 이 매장의 정보를 특정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없는 숫자를 추정해 적는 대신 빈칸으로 두었고, 확인되는 대로 채워 넣겠습니다. 방문 전에는 매장에 직접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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