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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롄에서 베네치아를? 동방수성 곤돌라와 라오제 해선 야시장까지 (다롄 2박3일 ②)

해외여행

by 여행365지기 2026. 7. 1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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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편(①) 다롄 도심을 걷고 나서, 첫날 오후에는 조금 색다른 곳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운하 위로 곤돌라가 떠다니는 동방수성(东方水城)이었어요. 다롄 한복판에서 갑자기 베네치아 골목으로 순간이동한 기분이라, 사진기를 내려놓을 틈이 없었습니다. 해가 기울 무렵엔 해변 데크에서 갈매기에게 먹이를 주고, 밤에는 다롄 라오제(大连老街) 실내 해선 야시장에서 활어 수조 구경부터 홍합·양꼬치·얼궈터우까지 배 터지게 먹었습니다. 첫날 오후부터 밤까지, 제가 직접 다녀온 그대로 정직하게 풀어봅니다.

1. 동방수성 — 다롄에서 만난 작은 베네치아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유럽풍 석조 건물과 표지가 딱 반겨주더라고요. 동방수성은 이름 그대로 '동방의 물의 도시', 베네치아를 콘셉트로 만든 운하 테마파크였습니다. 돌바닥, 아치형 다리, 알록달록한 건물 색이 진짜로 이탈리아 소도시를 떠올리게 했어요.


동방수성 입구 – 유럽풍 석조 건축이 마치 이탈리아 소도시 골목 같았다

가장 눈길을 끈 건 역시 운하 위를 오가는 곤돌라였습니다. 빨간 옷을 입은 사공이 긴 노를 저으며 물길을 가르는데, 그 장면 하나만으로 이곳의 콘셉트가 완성되더라고요. 물 위로 건물 그림자가 잔잔하게 비쳐서 한참을 서서 구경했습니다.


빨간 옷 사공이 노를 젓는 곤돌라 – 베네치아 콘셉트가 확 살아난다

운하 한쪽에는 산마르코 광장의 캄파닐레를 닮은 붉은 종탑이 우뚝 서 있었습니다. 벽돌색 탑이 파란 하늘과 대비되니 사진이 정말 잘 나오더라고요. 이런 랜드마크형 건물들이 곳곳에 있어서 걷는 내내 눈이 즐거웠습니다.


베네치아 산마르코 종탑을 닮은 붉은 벽돌 탑 – 이 앞이 인증샷 명당

운하변을 따라 걷다 보면 무지개색 카페와 곤돌라 선착장도 나옵니다. 알록달록한 파스텔 건물들이 물가에 줄지어 있어서, 어느 각도로 찍어도 그림엽서 같았어요. 잠시 앉아서 커피 한 잔 하기에도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운하변 파스텔 카페와 곤돌라 선착장 – 어느 각도로 찍어도 엽서 같다

해가 슬슬 기울기 시작하니 시계탑과 첨탑이 물길에 반영되면서 분위기가 또 달라졌습니다. 낮의 화사함과는 다른, 살짝 노스탤직한 유럽 저녁 골목 같은 느낌이었어요. 같은 장소인데 시간대에 따라 표정이 이렇게 다르구나 싶었습니다.


해질녘 운하에 반영된 시계탑과 첨탑 – 낮과는 또 다른 유럽 저녁 골목 감성

나오는 길에는 다롄 기념품숍도 들렀습니다. '浪漫之都(낭만의 도시)'라고 적힌 다롄 굿즈와 에코백이 아기자기하게 진열돼 있었어요. 여행 기념으로 하나쯤 사기 좋은 아이템들이라, 구경만 해도 소소하게 재밌었습니다.


'浪漫之都(낭만의 도시)' 다롄 굿즈와 에코백 – 여행 기념품 사기 좋다

2. 해질녘 해변 데크 — 갈매기 먹이주기

동방수성을 나와 바다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해변으로 가는 길목에는 해담물만두(海胆水饺·성게 물만두)를 파는 식당 거리가 이어져 있었어요. 다롄이 해산물의 도시답게, 걷기만 해도 메뉴 간판이 죄다 바다 냄새를 풍기더라고요.


해담물만두(성게 물만두) 식당 거리 – 해산물의 도시다운 간판들

해변 데크에 도착하니 갈매기 떼가 사람 손 가까이까지 날아들었습니다. 먹이를 손에 들고 있으면 갈매기가 바로 앞에서 낚아채 가는데, 이게 생각보다 스릴 있고 재밌더라고요. 옆에서 아이랑 아빠가 같이 먹이를 주며 신나 하던 장면이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해변 데크에서 갈매기 먹이주기 – 바로 앞에서 낚아채가는 게 은근 스릴 있다

먹이주기를 마치고 해변 산책로를 따라 걸으니 노을이 바다 위로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갈매기들이 노을 진 하늘을 배경으로 날아다니는데, 하루의 피로가 싹 풀리는 풍경이었어요. 저녁 야시장으로 가기 전, 딱 좋은 쉼표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해변 산책로에 번지는 노을과 갈매기 – 야시장 가기 전 딱 좋은 쉼표

3. 다롄 라오제 해선 야시장 — 활어 수조부터 촨촨까지

밤이 되자 오늘의 하이라이트, 다롄 라오제(大连老街) 실내 해선 야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입구부터 해산물 식당의 활어 수조가 쭉 늘어서 있는데, 살아있는 생선·조개·게가 수조 안에서 헤엄치고 가격표가 붙어 있었어요. 그날그날 시세로 파는 방식이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라오제 입구의 활어 수조와 가격표 – 살아있는 해산물을 골라 먹는 재미

먹자거리 초입에는 홍패루(붉은 패방) 입구가 야경으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大连老街'라고 크게 쓰인 문을 지나면 본격적인 야시장이 시작돼요. 붉은 조명과 인파, 음식 냄새가 뒤섞여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大连老街' 홍패루 입구 야경 – 이 문을 지나면 야시장 축제가 시작된다

안으로 들어서니 노점이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쥐안빙왕(卷饼王·롤전병) 노점에서는 얇은 전병에 재료를 돌돌 말아주는데, 지나가는 사람마다 손에 하나씩 들고 있더라고요. 뭘 먼저 먹어야 할지 행복한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쥐안빙왕(卷饼王) 롤전병 노점 – 다들 손에 하나씩 들고 다닌다

첫 타자로 고른 건 촨촨(串串·꼬치 훠궈)이었어요. 꼬치에 꿴 재료를 얼큰한 육수 냄비에 담가 익혀 먹는 방식인데, 여기에 시원한 칭다오 맥주를 곁들이니 여행 온 실감이 확 나더라고요. 냄비가 보글보글 끓는 소리부터가 식욕을 자극했습니다.


촨촨(꼬치 훠궈)에 칭다오 맥주 한 잔 – 여행 온 실감이 확 났다

4. 네온 간판 사이 배 터지게 — 홍합·양꼬치·얼궈터우

야시장 안쪽으로 더 들어가니 네온 간판이 촘촘한 골목이 나왔습니다. '空中花园(공중정원)', 소해선구이 같은 화려한 간판들이 천장까지 빼곡해서, 홍콩 영화 속 밤거리 같은 느낌이었어요. 이 골목만 걸어도 눈이 바빴습니다.


'空中花园'·소해선구이 네온 간판이 빼곡한 골목 – 홍콩 밤거리 같은 분위기

안쪽에는 실내 해선(海鲜) 매대가 줄지어 있었습니다. 각종 조개, 새우, 꽃게가 얼음 위에 진열돼 있고, 고르면 바로 쪄주거나 구워주는 방식이었어요. 눈으로 재료를 확인하고 주문하니 신선도 걱정이 없어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실내 해선 매대 – 눈으로 고르고 바로 쪄주니 신선도 걱정이 없다

그중 제 마음을 사로잡은 건 스테인리스 볼 가득 통째로 삶아낸 홍합(海虹)이었습니다. 큼직한 홍합이 산더미처럼 담겨 나오는데, 국물까지 시원하고 짭조름해서 계속 손이 갔어요. 양이 정말 넉넉해서 둘이 먹기에도 충분했습니다.


스테인리스 볼 가득 통째로 삶은 홍합(海虹) – 국물까지 시원하고 짭조름하다

여기에 빠질 수 없는 게 양고기 꼬치(羊肉串)죠. 숯불에 노릇하게 구워 향신료를 뿌린 양꼬치는, 겉은 바삭 속은 육즙 가득이라 한 입 물자마자 감탄이 나왔습니다. 클로즈업으로 찍어둔 사진만 봐도 다시 군침이 도네요.


숯불 양고기 꼬치(羊肉串) 클로즈업 – 겉은 바삭, 속은 육즙 가득

테이블 위에는 니우란산 얼궈터우(牛栏山 二锅头·중국 백주)에 홍합과 양꼬치까지 한 상이 차려졌습니다. 도수 높은 백주 한 잔에 짭짤한 홍합과 양꼬치를 번갈아 먹으니, 이게 바로 야시장의 참맛이구나 싶었어요.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먹으니 맛이 배가되더라고요.


니우란산 얼궈터우에 홍합·양꼬치 한 상 – 이게 바로 야시장의 참맛

5. QR로 주문·결제 — 알리페이 하나로 끝, 총 57.8위안

야시장에서 가장 편했던 건 결제였습니다. 대부분의 매대가 테이블이나 메뉴판에 붙은 QR코드를 스캔해 주문하고, 알리페이(支付宝)로 바로 결제하는 방식이었어요. 여권과 해외카드를 미리 등록해두니 현금 없이도 문제없었습니다.

이날 양꼬치·홍합·맥주·얼궈터우까지 다 해서 약 57.8위안이 나왔습니다. 환율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1만 원대 초반 수준이라, 둘이 이렇게 푸짐하게 먹고 이 가격이라니 놀랍더라고요. (환율은 수시로 변동하니 참고만 하세요.)

주문·결제 테이블/메뉴판 QR 스캔 → 알리페이(위챗페이) 결제. 여권·해외카드 사전 등록 권장
이날 먹은 것 양고기 꼬치 · 통삶은 홍합 · 칭다오 맥주 · 니우란산 얼궈터우 · 촨촨(꼬치 훠궈)
총액(대략) 약 57.8위안 ≈ 1만 원대 초반 (환율 변동에 따라 달라짐)
현금 거의 필요 없었음(일부 소액만 대비 권장)

6. 숙소 야식 — 흑맥주에 군밤 한 봉지

배가 부를 대로 불렀는데도,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군밤을 한 봉지 사 왔습니다. 결국 방에서 흑맥주에 따끈한 군밤으로 하루를 마무리했어요. 창밖 다롄 밤거리를 보며 오늘 하루를 곱씹으니, 이만한 야식이 없더라고요.


숙소 객실에서 흑맥주 한 캔에 따끈한 군밤 – 완벽한 하루 마무리

자주 묻는 질문 (FAQ)

동방수성은 입장료가 있나요? 운하 산책은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지만, 곤돌라 탑승 등 일부 체험은 별도 요금일 수 있습니다. 요금·운영시간은 변동되니 현장·공식 안내로 확인하세요.
야시장에서 현금이 꼭 필요한가요? 대부분 QR(알리페이·위챗페이) 결제가 됩니다. 여권·해외카드를 미리 등록해두면 현금 없이도 충분했어요. 소액 현금은 비상용으로만.
10월 밤에 춥지 않나요? 다롄은 바닷바람이 차서 해변·야시장 밤 나들이엔 바람막이나 겉옷을 챙기는 게 좋았습니다.
해산물 값은 얼마나 하나요? 활어는 그날 시세로 팔고 매대마다 다릅니다. 저는 양꼬치·홍합·맥주·얼궈터우 합쳐 약 57.8위안(1만 원대 초반)이었어요. 환율은 변동됩니다.
📝 정보 메모

2025년 10월 24일(금) 직접 다녀온 다롄 2박3일 여행의 첫날 오후·저녁 기록입니다. 사진은 모두 본인이 촬영했습니다. 요금·운영시간·환율(1위안 ≈ 190원대)은 방문 시점 기준이며 수시로 변동되니, 방문 전 공식 안내나 지도앱으로 한 번 더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정보 기준일은 2026-07-15입니다.

다음 편(③) 예고 — 다음 편에서는 20세기 초 러시아식 건축이 늘어선 러시아거리(俄罗斯风情街)둥관제(东关街) 골목을 걷습니다. 이국적인 다롄의 또 다른 얼굴, 이어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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