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필리핀 클락 골프여행 3박 5일 후기 – 로얄센트럴·디하이츠·코리아CC 3색 라운딩 다녀왔습니다

해외여행

by 여행365지기 2026. 7. 14. 22:47

본문

겨울도 아니고 5월 말에 무슨 해외 골프냐 싶었는데, 일행들 성화에 못 이겨 필리핀 클락(Clark)으로 3박 5일 골프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인천에서 직항 3시간 반이면 닿는 데다, 코스마다 결이 완전히 달라서 생각보다 훨씬 알찼어요. 첫날 로얄센트럴CC, 둘째 날 디하이츠(구 썬밸리)CC, 마지막 날 코리아CC까지 3색 라운딩을 돌고 왔는데, 직접 찍어온 사진과 함께 다녀온 순서 그대로 솔직하게 정리해 봅니다.


출발 전 인천공항 라운지에서 든든하게 – 한동안 못 먹을 한식이라 잡채·떡볶이까지 야무지게 담았다

1. 왜 하필 클락으로 골프를 갔나

해외 골프 하면 보통 다낭·치앙마이·세부를 떠올리는데, 이번엔 클락으로 정했습니다. 이유는 단순했어요. 첫째, 인천–클락 직항이 3시간 반~4시간밖에 안 걸려서 부담이 적습니다. 둘째, 공항에서 골프장까지 대부분 10~20분 거리라 이동에 시간을 거의 안 뺏겨요. 셋째, 클락 일대에 한국계가 운영하는 코스가 몰려 있어 캐디·식당·소통이 편합니다.

다만 시기는 미리 알고 가시는 게 좋습니다. 저희가 간 5월 말~6월 초는 건기가 끝나고 우기로 넘어가는 길목이라, 오전엔 파랗게 맑다가 오후에 스콜(소나기)이 한 차례 쏟아지는 패턴이 많았어요. 그래서 라운딩은 되도록 오전 이른 시간으로 잡았고, 실제로 오전 티오프는 거의 비 안 맞고 쳤습니다.

2. 첫째 날 – 로얄센트럴CC, 시원하게 넓은 페어웨이

도착 다음 날 첫 라운딩은 로얄센트럴 컨트리클럽이었습니다. 공항에서 차로 10분 남짓이라 아침이 여유로웠어요. 코스에 들어서자마자 느낀 건 페어웨이가 정말 넓다는 점이었습니다. 찾아보니 이곳은 세계적인 코스 설계가 로버트 트렌트 존스(Robert Trent Jones)가 설계했고, 최근 리뉴얼을 거쳐 확장 중이라고 하더라고요. 어쩐지 관리 상태가 깔끔했습니다.

지형이 대체로 평탄해서 첫 라운딩으로 몸 풀기에 딱이었어요. 티샷이 조금 휘어도 넓은 페어웨이가 받아줘서 심리적으로 편했고, 그린도 과하게 어렵지 않아 스코어 욕심내기 좋은 코스였습니다. 오랜 비행 뒤 첫날부터 산악 코스를 만났으면 힘들었을 텐데, 순서가 좋았다 싶었어요.


첫 홀부터 시원하게 트인 로얄센트럴 페어웨이 – 아침 잔디가 유난히 파랬다

카트길 따라 이어지는 평탄한 코스 – 첫날 몸 풀기에 부담 없는 난이도였다

3. 둘째 날 – 디하이츠(구 썬밸리)CC, 산이 병풍처럼 둘러선 코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디하이츠 컨트리클럽이었습니다. 예전 이름이 클락 썬밸리(Clark Sun Valley)라 아직 그렇게 부르는 분도 많더라고요. 코스 한복판에 커다랗게 세워진 ‘D HEIGHTS’ 조형물 뒤로 산맥이 쫙 펼쳐지는데, 그 앞에 서니 절로 감탄이 나왔습니다.

알아보니 이곳은 해발 370m 고지대에 자리해 클락 시내보다 공기가 선선하고, 피나투보 산맥과 아라야트 국립공원이 파노라마로 보이는 게 특징이라고 해요. 실제로 홀마다 시야가 트여서, 티박스에 올라설 때마다 사진부터 찍게 됐습니다. 한국 썬밸리그룹이 운영하는 36홀(클락 코스·디하이츠 코스) 규모라 코스도 넉넉했고요.


코스 한가운데 ‘D HEIGHTS’ 사인 뒤로 산맥이 병풍처럼 – 이 한 컷 찍으려고 다들 줄 섰다

높은 티박스에서 내려다보는 뷰 – 주황빛 화염목(불꽃나무)과 초록 페어웨이 대비가 그림 같았다

멀리 능선까지 시원하게 트인 시야 – 고지대라 아침 공기가 확실히 선선했다

홀과 홀 사이는 이렇게 열대 정글을 통과한다 – 뭉게구름까지 그림이었다

야자수와 벙커, 산으로 감싸인 밸리형 홀 – 스코어는 잠깐 잊고 풍경에 취했다

4. 라운딩 뒤엔 역시 먹는 낙 – 산미구엘 곁들인 초밥, 그리고 화로 스테이크

골프여행의 절반은 먹는 재미죠. 둘째 날 라운딩을 마치고 초밥롤과 따끈한 메밀국수를 시켜 필리핀 국민 맥주 산미구엘(San Miguel)과 함께 먹었는데, 땀 흘린 뒤라 그런지 시원한 국물과 맥주 한 잔이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었어요. 현지 물가로 이 정도 한 상이 부담 없어서 더 좋았습니다.


라운딩 후 초밥롤 + 메밀국수에 산미구엘 한 잔 – 땀 뺀 뒤라 국물이 꿀맛이었다

저녁은 클락 시내의 스테이크로 제대로 즐겼습니다. 뜨겁게 달군 돌판에 두툼한 소고기를 구워 치미추리·후추 소스에 찍어 먹는데, 구운 마늘과 야채까지 곁들이니 하루 라운딩의 피로가 싹 풀렸어요. 일행끼리 오늘 몇 타 쳤네 하며 복기하는 저녁 식사가 골프여행의 진짜 묘미인 것 같습니다.


뜨거운 돌판에 구워 소스에 찍어 먹은 스테이크 – 구운 마늘·채소까지 푸짐했다

5. 마지막 날 – 코리아CC, 로열팜 가로수와 한반도·태극기 홀

여행 마지막 라운딩은 코리아CC(FA 코리아 컨트리클럽)였습니다. 정식 명칭은 폰타나 아폴론 코리아 컨트리클럽이라고 하는데, 들어가는 길목부터 키 큰 로열팜(왕야자)이 가로수처럼 늘어서 있어 남국에 온 실감이 확 났어요. 저희가 돈 쪽은 마운틴 코스였는데, 표지판에 홀 거리까지 큼직하게 적혀 있어 라운딩하기 편했습니다.

이 코스가 유명한 건 한국인이 설계·운영한 사연 때문이더라고요. 알아보니 16번 홀은 통일을 염원해 한반도 지도 모양으로 만들었고, 18번 홀 그린과 벙커는 태극기를 형상화했다고 합니다. 필리핀 한복판에서 한반도 모양 페어웨이를 만난다는 게 묘하게 뭉클했어요. 클럽하우스에 한국식 사우나까지 있어서 마지막 날 몸 풀기에 좋았습니다.


코리아CC 마운틴 코스 – 키 큰 로열팜 가로수와 정자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완성한다
 

 

 

6. 방에서 본 SBS골프, 그리고 여행의 마무리

마지막 밤엔 숙소에서 짐을 싸며 SBS골프 채널을 틀었는데, 마침 국내 여자프로 대회 중계가 나오고 있었어요. 낮엔 필리핀 코스에서 직접 치고, 밤엔 방에서 한국 골프 중계를 보고 있으니 참 골프여행 왔구나 싶더군요. 캐디백과 캐리어가 나란히 놓인 방을 보며 “내일이면 돌아가는구나” 하는 아쉬움에 잠이 잘 안 왔습니다.


마지막 밤, 방에서 SBS골프 중계 – 낮엔 치고 밤엔 보고, 하루 종일 골프에 진심이었다

7. 클락 골프여행, 가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실전 정보

직접 다녀와서 “이건 미리 알았으면 좋았겠다” 싶은 것들을 표로 정리했습니다. 가격·시즌은 시점과 환율에 따라 달라지니 예약 전 최신 정보를 꼭 확인하세요.

가는 법 인천–클락 직항 약 3시간 30분~4시간. 클락국제공항(CRK)에서 주요 골프장까지 차로 10~30분
추천 일정 3박 5일에 3~4라운드가 무난. 저희는 로얄센트럴·디하이츠·코리아CC로 3색 라운딩
시기·날씨 건기(11~5월)가 골프 성수기. 5~6월은 우기 초입이라 오후 스콜 잦음 → 오전 라운딩 권장
캐디·카트 대체로 캐디 동반 필수, 카트 이용. 캐디피·카트비·팁은 페소 현금으로 준비(초보·여성도 캐디 도움으로 편함)
비용(참고) 항공·숙소·라운딩 포함 패키지가 대략 3박 5일 80만 원대부터(시즌·항공권에 따라 변동). 개별 예약 시 그린피는 코스·주중/주말별로 상이
준비물 여권(유효기간 6개월 이상), 페소 현금(팁·소액결제), 자외선 차단제·모자·여벌 옷(땀 많이 남), 상비약

8. 클락 골프여행 자주 묻는 질문

Q. 필리핀 입국에 비자가 필요한가요?
관광 목적이면 한국인은 무비자로 30일까지 체류가 가능합니다. 다만 여권 유효기간이 6개월 이상 남아 있어야 하고, 입국 규정은 바뀔 수 있으니 출발 전 확인하세요.

Q. 초보나 여성도 라운딩할 만한가요?
네, 코스마다 캐디가 동반해 클럽·라인·거리까지 챙겨줘서 부담이 적었습니다. 로얄센트럴처럼 평탄하고 넓은 코스부터 시작하면 더 편합니다.

Q. 우기인 5~6월에 가도 라운딩이 되나요?
저희도 우기 초입에 갔는데, 오전엔 대부분 맑았고 오후에 한 차례 스콜이 지나가는 패턴이었어요. 티오프를 이른 오전으로 잡으면 비 맞을 확률이 확 줄어듭니다.

Q. 환전은 얼마나, 무엇으로 하나요?
카드도 쓰이지만 캐디피·팁·소액 결제엔 페소 현금이 필요합니다. 넉넉히 환전해 가고, 일부는 현지 ATM·환전소를 이용하면 됩니다.

Q. 세 코스 중 어디가 제일 좋았나요?
풍경만 보면 디하이츠(구 썬밸리)가 압도적이었고, 편하게 스코어 내기엔 로얄센트럴, 이야깃거리(한반도·태극기 홀)로는 코리아CC가 좋았어요. 성향이 다르니 3색으로 도는 걸 추천합니다.

마무리하며

클락은 가깝고, 코스가 다양하고, 물가 부담이 적은 골프여행지였습니다. 특히 산으로 둘러싸인 디하이츠의 풍경은 한동안 잊히지 않을 것 같아요. 이 글이 클락 골프여행을 고민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저는 다음엔 건기(겨울)에 한 번 더 가보려고요.

📝 정보 메모
· 본 후기는 2026년 5월 30일~6월 2일 직접 다녀온 라운딩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 코스 정보(설계·규모·특징)는 각 골프장 소개와 예약 플랫폼 자료를 참고했으며, 정보 기준일은 2026-07-14입니다.
· 그린피·패키지 요금·항공 스케줄·입국 규정은 시즌과 환율에 따라 수시로 바뀝니다. 예약 전 각 골프장·여행사·항공사 공식 채널에서 최신 정보를 꼭 재확인하세요.
· 사진은 모두 본인이 현장에서 직접 촬영한 것입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