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롄 2박3일 여행기 세 번째 편입니다. 둘째 날 아침, 호텔 조식으로 속을 든든히 채우고 시내로 나섰어요. 오늘 오전 코스는 러시아풍정거리(俄罗斯风情街)와 요즘 다롄에서 감성 상권으로 뜨고 있는 둥관제(东关街). 두 곳 다 걸으면서 셔터를 누르기 바빴을 만큼 이국적인 포토존이 가득했습니다. 실제로 제가 2025년 10월 25일 오전에 두 발로 걸으며 찍은 사진과 함께, 무엇을 보고 어떻게 돌았는지 솔직하게 정리해 볼게요.

여행 둘째 날 아침은 호텔 조식으로 열었습니다. 반숙란과 햄, 부드러운 순두부에 따끈한 완탕국까지 담아 놓으니 소박하지만 속이 편안하게 데워졌어요. 다롄 10월 아침은 서울보다 2~3도쯤 낮고 바닷바람이 제법 참니다. 뜨끈한 국물 한 그릇으로 몸을 데워 두면 오전 도보 코스를 걷기가 훨씬 수월하더라고요.
이날 계획은 러시아풍정거리 → 둥관제로 이어지는 이국 감성 산책이었습니다. 둘 다 걷는 코스라 편한 신발과 겉옷 하나는 꼭 챙기시길 권해요.
러시아풍정거리는 20세기 초에 지어진 러시아식 건축이 모여 있는 문화 거리입니다. 중산광장에서 도보로 닿을 수 있는 거리라 시내 일정에 끼워 넣기 좋았어요. 거리 초입에 들어서자마자 붉은 벽돌의 유럽풍 건물이 쭉 이어져서, 여기가 중국이 맞나 싶을 만큼 이국적인 분위기였습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거리의 상징 같은 무지개빛 초승달과 구형 유리 조형물이 눈에 들어왔어요. 햇빛을 받으면 표면이 알록달록하게 반짝여서, 이 앞은 사진 찍는 사람들로 늘 붐비는 대표 포토존이더라고요.


거리 양옆으로는 러시아 식품·기념품점이 이어집니다. 간판에 러시아어로 'продукты из России(러시아산 식품)'라고 적힌 가게가 여럿 보였는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그중 한 매장에 들어가 보니 마트료시카 그림이 그려진 러시아 초콜릿이 벽을 가득 채우고 진열돼 있었어요. 종류가 워낙 많아서 어떤 걸 골라야 할지 한참 고민했는데, 기념 삼아 몇 개 담기에 딱 좋은 분위기였습니다.

거리에서 가장 눈에 띈 건 카페 푸시킨(普希金咖啡馆)의 고딕풍 시계탑이었어요. 뾰족하게 솟은 시계탑이 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으니, 그 앞만 서도 유럽 어느 골목에 온 기분이 들더라고요. 이 앞도 인기 포토스팟이었습니다.

맞은편으로는 붉은 벽돌 건물에 자리한 개심마화(开心麻花) 러시아극장이 보였어요. 코미디 공연으로 유명한 브랜드라, 거리 분위기와 어우러진 붉은 외벽이 사진으로 담아 두기 좋았습니다.

거리 끝자락에는 세월이 묻어나는 낡은 흰색 유럽풍 역사 건물이 서 있었어요. 새로 꾸민 상가들 사이에서 오래된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으니, 이 거리가 왜 '문화 거리'로 불리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러시아풍정거리를 충분히 둘러본 뒤, 오전 후반부는 둥관제(东关街)로 옮겼습니다. 둥관제는 오래된 골목을 유럽풍으로 리노베이션해 요즘 다롄에서 뜨는 감성 상권이에요. 거리에 노면전차 레일이 남아 있어 옛 정취와 세련된 분위기가 묘하게 섞여 있었습니다.

거리 입구에 서자마자 시선을 사로잡은 건 대형 흰 고양이 풍선 조형물이었어요. 건물 사이에 커다랗게 자리 잡고 있어서, 다들 이 앞에서 한 컷씩 남기고 있더라고요.

둥관제 골목은 한 걸음마다 예쁜 가게가 이어져서 걷는 내내 눈이 즐거웠어요. 먼저 붉은 벽돌로 지은 태화사운루(泰禾四云楼) 국수관이 보였습니다. 클래식한 외관이라 지나치기 아쉬워 사진으로 담았어요.

이어서 만난 자오지(赵记传承) 중국 디저트점은 전통 디저트를 파는 가게였는데, 간판과 진열이 아기자기해서 발걸음을 멈추게 했어요.

아치형 창이 예쁜 1/2 하이드아웃(HIDEOUT) 카페도 인상적이었어요. 이름처럼 골목 속 숨은 아지트 같은 분위기라, 커피 한 잔 하며 쉬어 가기 좋아 보였습니다.

초록 식물로 가득한 블랑버니(布兰兔) 캐릭터숍은 이 골목에서 가장 사진이 예쁘게 나온 곳 중 하나였어요. 식물 정원처럼 꾸며 놓은 외관이 토끼 캐릭터와 잘 어울렸습니다.

골목 한쪽에는 둥관제라는 거리명이 스테인리스로 입체 조형된 오브제가 있었어요. 반짝이는 금속 글자가 배경과 어우러져, 여기서도 자연스럽게 인증샷을 남기게 되더라고요.

골목을 걷다 잠깐 들여다본 SeeSaw 커피 매장은 내부가 깔끔하고 세련돼서, 걷다가 커피 한 잔 마시며 쉬기 좋아 보였어요.

반가웠던 건 둥관제 안에 강원(KANGWON) 한식 바비큐 간판이 있었다는 점이에요. 이국적인 골목에서 한글 간판을 만나니 괜히 반갑더라고요.

| 코스 | 러시아풍정거리(러시아 감성·포토존) → 둥관제(리노베이션 감성 상권) |
| 위치 | 러시아풍정거리는 중산광장에서 도보권 · 둥관제는 근래 뜬 감성 거리(이동은 지도앱 기준 권장) |
| 포토존 | 무지개빛 초승달·구형 유리 조형물, 카페 푸시킨 시계탑, 흰 고양이 풍선, 블랑버니 캐릭터숍, 거리명 입체 조형물 |
| 먹거리·상점 | 러시아 식품·마트료시카 초콜릿, 태화사운루 국수, 자오지 디저트, 1/2 하이드아웃·SeeSaw 커피, 강원 한식 |
| 소요 시간 | 두 거리 도보로 오전 반나절(구경·사진 여유 있게) |
| 팁 | 10월 아침은 바닷바람이 차니 겉옷 필수 · 편한 신발 · 결제는 알리페이/위챗페이 · 개별 카페·상점 운영시간은 현장 확인 |
Q. 러시아풍정거리와 둥관제는 하루에 같이 볼 수 있나요?
네, 저는 둘째 날 오전에 두 곳을 이어서 걸었습니다. 둘 다 도보로 둘러보는 거리라 오전 반나절이면 사진 찍으며 여유 있게 볼 수 있었어요.
Q. 입장료가 있나요?
두 거리 모두 자유롭게 걷는 개방형 거리라 거리 자체를 걷는 데 별도 입장료는 없었습니다. 다만 개별 카페·상점 이용은 각 매장 기준을 따릅니다.
Q. 결제는 어떻게 했나요?
대부분 알리페이·위챗페이로 해결했어요. 여권과 해외 카드를 등록해 두면 편하고, 일부만 현금을 챙겨 갔습니다.
Q. 사진 찍기 좋은 시간대는요?
저는 오전 10~12시쯤 걸었는데 햇빛이 좋아 조형물 사진이 잘 나왔어요. 사람이 몰리기 전 이른 오전이 한적하게 찍기 좋습니다.
다음 편(④) 예고 – 다롄 2박3일 네 번째 편에서는 둘째 날 오후로 이어집니다. 현지 먹자골목 시안루(西安路)에서 배를 채우고, 바다를 낀 대광장 싱하이광장(星海广场)을 거닌 뒤, 여행의 피로를 풀어 준 발마사지까지.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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